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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존 볼턴은 28일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는 북한에 대해 ‘접근(approach)’은 존재하지 않았고 쇼(theater)”만 있었다고 말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이날 최종현학술원이 개최한 특별 대담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북 접근에 대한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김정은을 만나는 첫 미국 대통령이 되길 바랐다”며 “그는 군사분계선을 넘는 첫 대통령이 되길 바란 것”이라고 덧붙였다. 볼턴 전 보좌관은 2018년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과 2019년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보좌했지만, 하노이 정상회담을 전후해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불화설이 끊이지 않았다.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북한 문제에 대해 전혀 진지하지 않았다며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서 나온 싱가포르 선언은 아무 의미가 없었고,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에서의 준비는 미미했다”고 증언했다. “비무장지대(DMZ)에서의 만남은 오직 ‘사진찍기’를 위한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한미군을 철수하고 싶어했던 이유에 대해서는 “근본적으로 ‘집단방위’라는 개념에 대해 이해가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현 정부의 국가안보보좌관을 맡는다면 북한 문제에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최대압박 정책을 쓰고, 우리만의 비대칭전을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북한문제를 동북아시아에서의 미·중 전략경쟁에 연계하는 방안을 주장했다. 한·미 동맹을 강화해 중국과 북한을 동시에 견제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는 최근 한국 일각에서 부상하는 핵무장 주장에 대해서는 “추가 핵보유국이 생기길 원하지 않는다”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중국이 북한 비핵화에 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해서는 회의적으로 관측했다. 그는 “우리는 너무 오래 북한에 대한 중국의 말은 신뢰했다”며 “중국도 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원하지 않는다고, 상호호혜적 해결책을 찾는데 관심이 있다고 말했는데 그 점(이를 믿은 것)이 오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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